logo

신앙칼럼

엊그제는 24절후 중 소만(小滿)이었습니다. 한자의 뜻을 살펴보니 '작은 만족'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작은 가득 참'일수도 있습니다. 보리 수확과 모내기를 끝낸 농부는 뿌듯함을 느낄 겁니다. 그런데 왜 대만족이 아니라 작은 만족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은 만족이야말로 가장 좋은 상태이기 때문일 겁니다. 달은 차면 기울게 마련입니다. 보름달은 두루 원만하지만, 곧 이지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다소 덜 채워진 상태야말로 행복한 상태가 아닐까요? 배 터질 정도로 먹어야 행복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 모자란 듯 먹는 게 건강에도 유익하답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을 아시겠지만 모내기를 마친 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에 잠길 듯 여린 모들의 자태가 안쓰럽지만, 농부들은 그 모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소박하지만 옹골진 소망이 있기에 지금은 '작은 만족'의 때입니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봄이 되어 산색이 조금씩 변화되다가 마침내 여린 잎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 얼마 가지 않아 산은 온통 그 작고 여린 잎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작은 가득 참'을 뜻하면 소만은 아마 그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작은 행복이 있으신지요? 우리가 사는 오클랜드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제 한국일보 홀에서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임에서 막 부임한 오클랜드 영사가 베이지역에 대한 첫 인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이 파랗고, 물도 깨끗하고, 공기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따뜻한 표정이 좋았다”고요. 오클랜드 한국학교의 고향의 봄은 차오르는 기쁨이었습니다. 버클리대학의 한국문학 초빙교수로 오신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보빙사가 온지 백 년 째 되는 해에 샌프란시스코의 한인역사박물관 건립은 뜻 깊다며 “기억과 역사”라는 강의에서 “기억의 거대한 저장소를 만들어 보존하여 의미있게 정리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민족운동, 독립운동하며 주안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다가와 벗이 되어 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사심 없이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그립습니다. 그러나 내가 먼저 변하지 않고는 희망은 없습니다. 아니,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만이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세상은 누가 거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어가야 합니다.


성경은 온통 하나님과 만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을 만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유랑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모세도 호렙산 떨기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청년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고난받는 자들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성경의 인물들의 변화는 철저한 변화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변화를 경험합니까?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문제임을 절감하고 나를 바꿔보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습니다. 얼굴은 성형수술을 통해 바꿀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하나님 앞에 가야 바뀝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이다스 왕' 이야기는 모두가 다 잘 아실 겁니다. 디오니소스 신이 마이다스에게 무엇이든 소원을 말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는 어리석게도 무엇이든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다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마이다스가 '황금'을 택하자 디오니소스는 그가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했습니다. 신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었지만, 사람은 그것을 택하지 않은 것이지요. 어쨌든 마이다스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은 약속대로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나뭇가지, 돌멩이…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따자 그것도 황금으로 변하고, 음식을 먹으려하자 그것도 황금으로 변하면서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딸을 품에 안자 그도 역시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졸지에 주어진 황금이 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음을 그는 여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마이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그 재앙으로부터 놓여나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신은 말합니다. "팍톨로스 강에 가서 머리와 몸을 강물에 담그라. 그리고 네가 범한 과오와 그에 대한 벌을 씻어라." 우리의 팍톨로스 강은 어디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이 씻지 않고는 새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만나 속사람이 새로워진 사람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기 시작합니다. 1738년 5월 24일, 35세의 영국 성공회 신부인 존 웨슬리는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런던의 올더스게이트가에서 열리는 모라비안 교도들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어느 사람이 루터가 쓴 로마서 서문을 읽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이 뜨거워지더니,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확신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이 순간을 기념하여 웨슬리의 회심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가 주님과 만나 새 사람이 되었을 때, 그는 영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혁의 누룩이 되었습니다. 웨슬리의 주위로 몰려온 사람들은 누구나 다 변화되었습니다. 변화된 사람들이 이르는 곳마다 변화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앞다투어 배고픈 이들을 먹이고, 헐벗은 이들을 입히고, 외로운 이들의 가족이 되어 주고, 살맛을 잃은 이들에게 살맛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생명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요즘, 큰 아들 요한이가 부쩍 세계의 기후변화에 민감해 지면서 온난화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절약하고, 조금 더 오래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생명을 돌보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생명의 감수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할 수 있는 한 자주 자연과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치료제를 자연 속에 숨겨두신 것이 아닌지요? 그리고 미지의 곳을 찾아가는 탐험가들이 GPS를 통해 자기 위치를 가늠하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 우리 삶을 자꾸 세워보아야 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비밀스런 경륜을 알려주시고, 그 일에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기쁜 마음으로 그 부름에 응답하기를 원하십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려지는 합당한 예배_2016년 8월 21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8-20 5138
74 본 마음을 찾으라_2016년 8월 14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8-13 4364
73 새 술에 취한 사람들_2016년 8월 7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8-06 4427
72 넘어진 자에게 부어주시는 은총의 불_2016년 7월 31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8-06 4432
71 신령과 진정으로_2016년 7월 24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7-23 4490
70 공중의 나는 새를 보아라_2016년 7월17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7-16 4495
69 얼싸 안아 주어야 함께 살 수 있는 세상_2016년 7월 10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7-09 4671
68 헌신이 있는 곳, 그곳에..._2016년 6월 26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6-25 4733
67 관용_2016년 6월 19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6-18 4881
66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을 때_2016년 6월 12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6-11 4991
65 그리스도를 본받아_2016년 5월 29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5-28 4993
» 작은 변화가 희망이다_2016년 5월 22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5-21 5042
63 서로 받으라_2016년 5월 15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5-21 5009
62 하루를 영원처럼_2016년 5월 8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5-21 4961
61 사랑과 기쁨으로의 초대_2016년 5월 1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4-30 5208
60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서 보아야 합니다_2016년 4월 24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4-23 6000
59 주 예수로 옷 입으라_2016년 4월 17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4-16 6199
58 하늘 시민권_2016년 4월 10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4-09 6212
57 거짓 없는 사랑_2016년 4월 3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4-02 6194
56 그는 여기 계시지 않습니다_2016년 3월 27일 오클랜드한인교회 2016-03-26 6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