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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부활절 네번째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성경은 아이러니한 운명의 책입니다. 가장 많이 팔렸지만 가장 경청되지 않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되면 해는 성경을 일독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달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익숙한 성경이 창세기입니다. 성도님들 중에는 매일 일과처럼 성경을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엉어 성경 필사를 끝내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장로님도 계십니다. 성경 필사라는 뜻은 베껴 씀” (필사 筆寫) 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어가 죽도록 힘을 쓴다” 뜻의 필사必死’ 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신앙생활은 다부진 결의가 필요 합니다. 트리니티 성경학교를 하면서 구약개관에 이어서 신약 개관을 하면서 신앙 생활을 다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성경을 가리켜 케논’(canon) 이라고도 합니다. 말은 재는 막대’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성경은 참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척도로 삼아야 하는 말씀이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길’ 잃기 일쑤 입니다.  사람다움의 말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기에 우리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삽니다. 다섯가지 색이 눈을 멀게 한다는 옛말 처럼 우리는 화려한 것들에 정신이 팔려 마땅히 보아야 것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두리번 거리는 다른 이유는 두려움 입니다. 누가 내게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손해를 입히지 않을까  경계하며 사니 심신이 고달픕니다. 그러다가 마음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립니다. 낯선 길을 가끔 멈추어 서서 지도를 들여다보는 여행자들처럼, 우리도 가던 길을 멈추고 지도를 살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지도이고 거울입니다.


성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이야기는 옛날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은총과 거기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하늘에 우리 삶을 비추어 보는 일입니다. 말씀을 맛보고, 음미하는 동안 우리는 성경 이야기의 일부분이 됩니다. 우리는 풍랑이 이는 호수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제자가 되기도 하고,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 있는 굶주린 사람이 되고 하고, 산상수훈이 선포되던 갈릴리의 어느 언덕에 앉아 있던 백성이 되기도 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스승의 괴로움을 모른 잠들었던 무심한 제자들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고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성경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 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사의 부분이 됩니다. 우리가 듣는 이야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1성서(구약) 2 성서(신약)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역동적입니다. 사람들이 시편을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시편이 우리의 진실한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하나님과 모든 사람앞에서 성찰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움, 분노, 시기심, 절망감… 이런것들은 흔히 덕스럽지 못한 감정들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이면 이런감정을 숨기고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억압된 감정은 우리 내면에서 그림자가 되기마련입니다. 시편 기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자기들의 부정적인 감정조차 숨기거나 미화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시편을 깊이 묵상하는 동안 우리는 시인의 심정과 하나가 되고, 그런 소용돌이를 거치는 동안 우리 마음이 정화 됨을 느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길로 삼아 갈아가는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세상에 공의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길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은 남의 아픔에 공감할 아는 사랑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신 사람답게 조심스럽게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교회 전통은 예수님을 가리켜 육체를 입고 오신 말씀이라 고백합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누군가의 몸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의 손과 발을, 시간과 정성을 주님께 봉헌하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을 통해 세상에 오고 계십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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