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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도종환님의새의 사랑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나뭇가지 위에 지은 둥지에 앉아 처연히 비를 맞고 있는 새를 봅니다. 새끼들이 비에 젖을세라 날개로 품어 안고 쏟아지는 비를 맞는 새의 모습이 울림이 됩니다. "새들도 저렇게 새끼를 키우는구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미 새의 사랑은 거기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새들의 깃털이 돋아나고 마침내 나는 법을 가르쳐야 때가 오자 어미 새는 조금 떨어진 나무에 벌레를 물고 앉아 새끼들이 힘으로 날아올 때를 기다립니다. 새끼들이 노란 부리를 있는 대로 벌리고 울어대도 스스로 날아올 때까지 어미는 어딘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아직 자란 날개를 퍼덕이며 떨어지다가 가까스로 날아오르자 어미는 새끼 새의 입에 벌레를 넣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어미 새의 사랑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새끼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만큼 자라고숲 그늘도 깊어가자 어미 새는 지금까지 보여준 숲과 하늘보다 곳으로 새끼들을 멀리멀리 떠나보내는 거였습니다. 어미 주위를 맴돌며 머뭇거리는 새들에게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정을 접는 표정을 보이는 거였습니다. 사람이나 새나 새끼들을 곁에 두고 사랑하고픈 본능일 텐데 등을 밀어 보내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눈물도 보이지 않고 아프다는 한마디 하지 않고" 사랑하기에 어미 새는 새끼들을 멀리 떠나보냅니다.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게. 어미는 새끼를 독립적 존재로 키우고 싶은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자식 사랑법이 아니라 자식 망치는 법입니다. 부모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버릇이 사람들은 주체적 사고를 없습니다. 부모에 대한 진짜 효도는 부모보다 정신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삶에 대해 책임을 뿐만 아니라, 역사가 그에게 부여한 책임에 응답할 아는 말입니다.

 

어버이 주일을 지나면서 자식 이들은 부모님이 하나님의 지속적인 창조의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부모들은 자식들이 자신들을 통해 왔지만 하나님께 속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 하게 됩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실 관계는 건강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요? 아닐 겁니다.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만큼 행복한 이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어제 땅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긴 조혜영권사님의 임종예배를 보면서 많은 은혜가 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식구들에게 이렇게 살아서 존경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딸들로부터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말을 들을 눈물이 납니다. 살아서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부모님은 우리 모두에게 내야한다고 봅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를 꾸짖기 전에 먼저 가져야 것이 따뜻함입니다. 정의가 전제되지 않은 맹목적인 사랑이 자식을 망치는 것이라면, 사랑이 밑받침되지 않는 정의는 아름다운 결과를 빚어낼 없습니다. 자식이 방황할 있는 여지를 주면서 기다릴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아버지를 생각해 보세요. 대목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세상 경험이 없는 자식이 많은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가면 어떻게 살리라는 뻔히 보이는 데도 아버지는 아들이 집을 나가는 것을 허용합니다. 대단한 아버지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희랍의 작가는 자기 자서전에서 말합니다. " 앞에 우뚝 솟은 그는 내가 받을 몫의 햇빛을 막아섰다." 아버지가 너무 크면 자식이 죽어요. 자식을 철저히 믿고, 사랑으로 인내하는 부모가 그의 인격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언제가 자리에 계심을 자식이 확신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탕자는 집에는 아버지가 계심을 알았습니다. 돌아가야 집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자녀들에게 언제나 돌아와 안길만한 든든한 집이 되고 있는지요?

 

자녀 입장에서 보길 원합니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할 알아야 한다" 가르쳐줍니다. 부모님은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대리자이거든요. 우리 생명의 근거가 그분들입니다. 물론 용납할 없을 정도록 망가진 부모를 가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부정하고 싶어도 어쩝니까?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어요.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것이지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자리에 들어설 우리는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겁니다. 부모가 못났다고 원망하거나, 비웃어서야 되겠어요? 세상에서 쉽고도 어려운 것이 부모 자식 관계입니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주님을 모셔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부모를 공경(존경)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자식을 존중할 하나님의 영광을 받으십니다. 오클랜드 교회의 모든 가정들은 부모에 대한 존경과 자식에 대한 존중이 맞물려서 작은 천국의 모델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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