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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이 쓴 산문집의 이름은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입니다. 그곳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글이 있습니다. 흔들리는 인생가운데 꽃이 피듯, 우리의 인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는 충북 음성군 소이면 문등리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삼방국민학교라는 곳에서 바로 면사무소가 있는 소이국민학교로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출발 이후로 저는 줄곧 흔들리는 인생과 같은 이동과 분리, 이별의 경험이 많았습니다. 유난히 이사를 자주하고, 분리와 이별을 많이 경험한 가난한 어린 시절 저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소망이 없었고, 미래의 기약도 없었습니다. 일흔 번의 이사를 경험하면서 저는 제 인생에 많은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때론 초등학교 때에 점심 도시락을 싸 가지 못하고 운동장을 맴돌며 배가 고프면 수도꼭지를 입에 물고 버티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마른 버짐과 수척해진 육체 때문에 흔들렸던 나를 붙들고 담임 여교사는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우면 저를 돌보며 같이 지낼 수 있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아픔을 경험하며 여동생, 남동생과 더불어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 재개척교회를 섬기면서 힘들고 어려운 침체를 통과할 때, 저는 또 흔들렸습니다. 폭풍우가 제 인생에 몰아칠 때 저는 흔들렸습니다. 똑바로 걷기 보다는 흔들리면서 걸어온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흔들리는 중에도 저는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해 온 것입니다. 흔들리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뿌리를 깊이 내렸던 것입니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던 것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는 꽃’이란 시를 읽으면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요동치 않는 인생을 소망합니다. 갈등 없는 사랑을 소원합니다. 갈등 없는 신앙생활을 갈망합니다. 문제없는 인생을 기대하고, 폭풍우 없는 항해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흔드십니다. 큰 나무는 폭풍우 때문에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입니다. 깊은 뿌리,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는 온실에서 자란 나무가 아닙니다. 시련 가운데 성장한 나무인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간은 특별새벽기도회로 모입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거룩한 습관을 기억하고, 새벽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함께 모여서 주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고난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고난을 값지게 사용하십니다. 오늘 오후에는 오클랜드교회 104주년 기념 한인사회를 위한 교육특강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클랜드교회에서 세례 받고 신앙생활을 하셨으며, 잠시 찬양대에서도 헌신하시던 강성모 박사를 모시고 “다음 세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물음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십니다. 고난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십니다. 고난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십니다. 차세대 일꾼들로 우뚝 서서 교회와 나라와 민족,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해 나아가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세대의 전문인들이 한인 디아스포라로 우리를 흩으셨던 하나님의 고난의 씨앗을 통해서 열매를 맺어, 세워져 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