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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르려면 두레박을 잘 내릴 줄 알아야 했습니다. 두레박을 잘 내려도 길어 올리려고 하면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그 후에 펌프로 길어 올리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펌프에서 물을 길어 오기 위해서는 깊은 곳에 압력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펌프에 물을 끌어오기 위한 물이 필요했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을 부어서 길어 올릴 수 있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불렀습니다. 상수도가 있기 전에 펌프의 물을 끌어 올리려면 한 바가지의 물을 붓고 계속 펌프질을 해야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중물은 땅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물을 끌어 올리는 데 필요한 한 바가지 물입니다. 마중물을 통해 깊은 생수를 마중하는 것입니다.

마중물이 된 사람이란 시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리켜 '마중물'이 된 사람이라고 노래한 이가 있습니다.


우리 어릴 적 작두질로 물 길어 먹을 때 /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 부지런히 뿜어대면 그 물이 / 땅속 깊이 마중 나가 큰물을 데불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람이 /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임의진 ‘마중물이 된 사람’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밀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바이올린 가운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만든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최상의 명품입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이 바이올린은 전 세계에 500-700개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태에 따라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다른 바이올린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신비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음악 애호가들은 지금이 17-18세기보다 과학기술이 훨씬 발달했는데, 왜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바이올린을 만들 수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그리고 스트라디바리우스 소리의 비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최근 식물학자와 기후학자 연구팀이 그 비밀을 밝혀냈다고 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소리의 비밀은 나무 재질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1400년대 중반부터 1800대에 중반 유럽은 ‘소빙하기(Little Ice Age)’ 라고 불릴 정도로 추운 날씨가 몰아쳤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소빙하기의 강추위 때문에 나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나무들이 성장하는 대신 매우 내밀해졌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는,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이테 간격이 넓은 것은 여름에 자란 흔적이고, 나이테 간격이 좁은 것은 겨울에 자란 것입니다. 따라서 나이테 간격이 극히 좁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1700년부터 1737년까지 바이올린을 제작했습니다. 그가 바이올린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들은 모두 ‘소빙하기’의 극도로 추운 날씨 때문에 내밀하게 자라난 나무들이었던 셈입니다. 결국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진통’을 아름다운 선율로 녹여낸 결정(結晶)이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진통’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고 그 때에 겪은 진통이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혹독한 고통을 겪어 내고 아름다운 내면의 소리를 내는 것처럼 예수 안에 겪는 고통은 내면을 성숙하게 하고 성화의 삶을 살게 합니다. 인생의 혹독한 환경이지만, 그 속에 예수님의 마중물이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기억나시지요? 펌프 물을 길으려 할 때 먼저 한 바가지를 붓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묵직한 물의 무게가 손끝에 느껴지면서 시원한 샘물이 흘러나왔지요. 예수님은 죄책과 절망으로 자기 속에 깊이 숨어버린 사람들에게 오셔서 먼저 손을 내미셨고, 먼저 눈물 흘리셨고, 먼저 용서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속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사랑과 용서와 감사의 생수를 흘러나오게 하셨습니다. 세리도 창녀도 주님의 사랑에서 배제되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잘 견뎌내십시오. 고통의 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머지않은 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스트라디바리우스처럼 명품 인생이 될 것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