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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에서의 직제는 오늘날의 교회와 비교해 볼 때 아주 소박하고 단순했습니다. 초대 교회는 아직 안수받은 성직자나 일반 평신도와 같은 이중 구조가 없었습니다. 디모데가 당시에 목회하고 있었던 에베소 교회는 주로 나이 많은 원로들이 장로 역할을 했고, 장로들 중에 지도급 인사가 감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남녀들에게 집사직을 맡겨서 교회 재정관리나 구제 등과 같은 실제적인 일을 돕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집사'에 해당되는 희랍원어 'DIAKONOS'는 흔히 'HELPER,' 즉 '조사'(助師), 즉 '돕는 사람' 혹은 '봉사자'로 번역을 합니다. 어쨌든, 사도 바울이 말하는 집사직을 꼭 오늘날의 집사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집사에 대한 자격은 성직자나 평신도나 불문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리니티성경학교를 통해서도 말씀드린 집사직에 대한 성경의 배경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 6: 1-6절에 초대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 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불만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헬라파 출신 과부들이 자꾸만 구제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12 사도들은 하나님 말씀 전하기에 바빴는데 이와 같은 교회 안의 문제를 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사도들은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하기로 하고 7 집사를 뽑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집사직의 기원은 초대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집사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모두 3 가지 자격요건이 특히 필요했습니다. '신망이 있고,' '성령이 충만해야 했고,' 그 다음에 '지혜가 충만해야'만 했습니다(행 6: 3). 여기서 '신망'은 교회 안팎으로부터 칭찬 받는 사람, 즉 인격적으로 무난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그 다음에 믿음이 좋아서 성령이 충만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혜, 즉 교회 일을 다루는 솜씨가 있어야 했습니다.


감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실 바울이 언급한 집사의 자질은 거의 대부분이 개인의 인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집사가 되려면 '단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디모데전서 3장 11절에 보면 여자 집사들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 역시 '단정하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표준 새번역 성경은 '단정하며'라는 말을 '신중하며'로 번역했습니다. '외모가 단정한 것'과 '신중한 것'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신이 가지 않지만 두 뜻을 절충한 번역을 우리는 개역 개정판에서 보면, '정중한'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즉, 외모가 단정하고 성품이 신중해서 정중하고 위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하지 않습니다. 한 입으로 두말해서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초대 교회에서 집사는 주로 중매쟁이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장로들과 일반 신도들 사이에, 혹은 성도들 사이에 중재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이들이 상황에 따라 말을 수시로 바꾸면 결코 좋은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참소(讒訴)하지 말며'라는 말이 나옵니다. '참소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남을 헐뜯는다는 말입니다. 모함한다는 말입니다. 에베소 교회 안에 여성 지도자들, 즉 여자 집사들의 경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고 다른 사람 흉보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딤전 5: 13 참조). 바울이 볼 때 집사가 언어 문제에 순결하지 못하면 자격이 없습니다. 혀를 길들여야 합니다. 좋은 그리스도인은 언어 사용을 바로 해야 합니다(약 3: 11-12 참조). 세 번째로, 좋은 집사, 좋은 권사는 술에 인 박인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넷째로, 더러운 이를 탐해서 안 된다고 말합니다. 초대 교회 안의 재정 문제는 주로 남자 집사들이 다루었습니다. 교회 헌금을 수납하는 집사들이 돈 문제에 정직하고 투명하지 못하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교회 헌금 다루는 일을 집사들이 맡아서 했는데 특히 가난한 과부들을 돕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집사들이 교회 재정을 운용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것은 교회 공동체 전체에 큰 폐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물질 문제에 투명한 것은 참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사의 직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디모데전서 3장 13절을 보면,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지위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지위'는 성도들이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게 될 존경과 칭찬 혹은 장차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얻게 될 상급일 것입니다. 그리고 집사 직분을 잘 감당할 경우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집사의 직분을 충성되이 잘 감당할 때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의 비밀, 즉 경건의 비밀을 깨달아 더욱더 확고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교회 안에서 흔들림이 없는 견고한 위치를 잡아간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집사 직분을 받는 분들과 이미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성도님들은 더욱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람들이 칭찬하는 좋은 집사님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