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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어머니날입니다. 오늘 세상에 있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하나님의 사랑의 온전한 대행자라는 말일 거예요. 부모의 사랑 앞에서 죄인 아닌 자식은 없을 거예요.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분들 생각에 가슴이 짠해지지요. 소설가인 이청준 선생이『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라는 동화를 쓴 것도 어쩌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은지 할머니는 키가 아주 작습니다. 은지는 집안에서 제일 어른 노릇하시는 할머니 키가 왜 그렇게 작은지 궁금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지금 은지가 키가 자라는 것은 할머니께서 나눠주시는 나이를 먹고 있는 덕"이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은지는 할머니에게 매우 미안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는 자꾸 어린아이처럼 변하고 계셨어요. 말씀도 어린아이처럼 하시고, 같이 놀다가도 은지의 인형이나 장난감을 탐내어 억지떼를 쓰시다가 엉엉 울기도 하셨어요. 밥을 달라고 보채기도 하셨어요. 끝내 할머니는 아주 어린아이처럼 되셔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슬퍼하는 은지를 위로하느라 엄마가 말해요. "할머니의 마음속에 가득 찬 사랑 때문에 할머니는 계속 자신의 나이를 나눠주시고 지혜를 나눠주시며 자신은 대신 키와 몸집이 자꾸 작아져서 끝내는 어린 아기로 돌아가실 수밖에 없으시단다." 그 '사랑'이 뭐냐고 묻는 은지에게 이번에는 아버지가 대답해요."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와 함께 지혜가 쌓이는 것은 은지도 전에 들어서 아는 일이겠지. 그런데 지혜가 마음속에 가득 찬 어른이 되고 나면 그 지혜가 마음속에서 삭아서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넘치고 싶은 사랑이 된단다. 사람들은 그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착하고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 할머니께서 늘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눠주시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시고, 아픈 사람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시는 것, 그 모두가 할머니 맘속에 가득한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이 넘쳐흘러서 하시는 일들이란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넘치고 싶은 사랑이 되는 것이랍니다. 옛 사람들은 그래서 '성인'이란 단어를 '이룰 成'과 '사람 人' 대신 '이룰 成'에 '어질 仁'을 써서 설명했나봅니다. 그러니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전심전력하여 배워야 하는 것이 곧 사랑입니다. 사람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모세는 이제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워 온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자기가 살아온 날을 돌아봅니다. 세월의 온갖 풍상이 그의 뇌리 속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을 거예요. 자기가 걸어온 인생길이 마치 꿈결처럼 아련하기만 했겠지요. 세월의 덧없음이 그의 존재 전체를 사로잡았나봐요. 그래서 인생은 마치 아침에 돋는 풀 같아서,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이 되면 잘려서 그만 말라버리고 만다고 탄식하고 있어요. 살아온 날이 긴 것 같기는 한 데, 또한 돌아보니까 평생이 '숨 한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에 지나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남들은 칠팔십 년 살았다고, 장수했다고 부러워하지만 그 세월을 돌아보니까 단 두 마디만 남더랍니다. '수고'와 '슬픔'. 정말 그런 것인가요? 수고와 슬픔에 가득 찬 생, 이게 우리 생이지요. 평면적으로만 보면 그래요. 어른들께 그 동안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드리면 한숨부터 한 바탕 쏟아놓고는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옛 일을 회상하시지요. 기가 막힌 사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물론 인생은 수고와 슬픔만 있는 건 아닐 거예요. 기쁨도 감격도 간간히 우리를 찾아와요. 하지만 하나님은 수고와 슬픔이라는 재료를 가지고서도 곱디고운 인생의 천을 짜실 수 있어요. 솜씨 없는 목수는 연장을 탓한다지만, 하나님은 참 솜씨 좋은 예술가이십니다. 그 험한 십자가를 새 생명의 문으로 바꾸신 것만 봐도 압니다.


이걸 우리가 믿는다면 남은 세월이 얼마이든 더 이상 원망이나 칭얼거림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합니다. 하루하루 하나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우리를 하나님께 붙들어매는 소중한 끈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루를 영원처럼 삽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돕는 일은 마음에 떠오른 그 순간에 해야지,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할 수 없게 됩니다. 하루살이는 시간의 짧음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그 하루가 한 생입니다. 지난 주에 ICU에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김 이춘기권사님과 이렇게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참 짧아요. 권사님! 사랑만하고 살아요. 용서만하고 살아요. ” 하루하루를 아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마음'을 담아서 합니다. 어제는 전승하집사께서 집뜰의 아바카도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지셔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데보라와 이사벨라, 두 딸의 시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누구를 바라보거나, 어떤 풍경을 바라볼 때, 그분들의 눈길은 어루만지듯 그 대상을 바라봅니다. 그런 이들이 어떻게 함부로 시간을 낭비하겠습니까?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니까 우리가 함부로 사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어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간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지 말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아 알았기에, 그 至福의 기쁨 속에서 남은 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합니다. 그의 또 다른 소망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자기들을 통해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그의 자손들에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민족의 어버이 된 이의 당연한 소망일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을 헛되이 하지 않는 철든 자식이 되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오늘'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내일'로 이어지는 '오늘'이 아름다워야 우리 삶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이 됩니다. 주님을 바라봅시다. 주님과 동행하는 우리의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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