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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이스라엘인들이 바벨론의 포로생활로부터 해방된 것은 나라가 망한지 근 50년의 세월이 흐른 때였습니다.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고레스 임금은 제국의 안녕을 위해 모든 신들에게 기도를 드리도록 하기 위해 각 민족들의 신앙을 장려하는 정책을 썼습니다. 그는 주전 538년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도록 하기 위해 유대인들의 귀향을 허락했습니다. 이것이 제1차 귀향입니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주전 458년경에 아닥사스다 1세는 제사장이자 학사인 에스라를 보내 예배 생활의 질서를 바로잡도록 합니다. 많은 이들이 에스라와 동행했습니다. 이것이 제2차 귀향입니다. 그로부터 약 13년이 지난 후 아닥사스다 1세의 허락을 맡은 느헤미야가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와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했습니다. 이것이 제3차 귀향입니다. 조상들의 땅, 자유의 새 땅으로 간다는 설렘이 귀향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을 겁니다. 하지만 설렘 못지않게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땅'은 낯선 땅입니다. 부모들의 탄식 속에서만 떠오를 뿐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곳입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거룩한 도성이라는 예루살렘은 성벽이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로 시끌벅적해야 할 성문 옆 도로는 풀이 우거져 짐승조차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돌아온 곳은 희망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기가 막힘, 그리고 막막함이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이런 지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오클랜드교회가 오클랜드 한 복판에서 시작해서 다섯 번째 교회당을 옮겨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교회처럼 미국교회를 거저 물려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후회도 없습니다. 그러나 건물이 정말 노후 되었습니다. 주차장도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아선 이전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현실은 눈을 감고 외면하든지, 딱 돌아서서 어딘가로 도망가 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살아야지요. 절망스런 마음을 수습하는 비결은 현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을 나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혼자 감당하기에 어려운 일을 만나면 사람들은 대개 맥이 탁 풀려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암담해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찬 방에 들어가면 먼저 발 디딜 자리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손에 닿는 것부터 놓여야 할 자리에 정리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누구보다도 느헤미야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의 상황은 암담했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여 다시 수치를 받지 말자"(느2:17)고 권고합니다. 한 사람의 진정이 담긴 고백은 역사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가슴 속에 가득차 있던 두려움의 재를 걷어냈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을 지폈습니다. 희망의 기초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대제사장의 가족들이 먼저 이 일에 나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헌신으로 성벽 공사에 나선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성벽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절망의 나락 속에 누워있던 자기 자신들의 존재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땅에서 넘어지면 그 넘어진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바꾸기 위해 땀 흘리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실체가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격입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好事多魔라 했습니다. 밀물과 싸워서는 이길 수 없는 법입니다. 예루살렘을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면 어떤 방해가 있어도 그 일은 성취되고 맙니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면서 일을 계속했습니다. 마침내 성벽이 전부 연결되고, 성벽의 높이도 거의 절반가량 진척되었습니다. 수레가 빠져도 영차 영차 어깨를 겯고 한 덩어리가 되면 빠져 나옵니다.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함께 모여서 그 일을 이루어냈다는 뿌듯함이 그들의 기쁨을 더 크게 했을 겁니다. 주안에서 '오클랜드 교회는 하나'입니다. 


지난주에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그가 남긴 인상 깊은 말들이 많습니다. 알리는 조지 포먼과 같은 강자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어느 날 기자가 물었습니다. "시합하기 전에 두렵지 않습니까?" "두렵습니다." 뜻밖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무하마드 알리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시합을 앞둔 전날 저녁이면 너무나 긴장이 되어서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경기를 하게 될 체육관을 찾아갑니다. 아무도 없는 사각의 링에 올라 나는 텅 빈 관중석을 바라봅니다. 눈을 감으면 관중들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나는 잠시 쉐도우 복싱으로 몸을 풉니다. 그리고 링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내일 나는 이렇게 누워 천장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그 두려운 현실을 상상 속에서나마 대면하고 나면 의외로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이기자. 사각의 링에서 피할 곳은 없다.'" 가야 할 길이라면 울면서라도 가야 합니다. 한번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기 시작하면 두려움은 언제까지라도 따라와 우리를 노예로 삼고 맙니다. 도망가고 싶은 때야말로 마주 서야 할 때입니다. 느헤미야는 6장 16절에서 "이 일은 하나님이 이루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제는 무너진 지붕도 다시 쌓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 무너진 영혼의 성벽을 튼실하게 쌓아올려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속에 희망이 가물거릴 때면 희망의 불씨를 나눠줄 벗들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계산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 확고히 서있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싸워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라면 우리는 이미 이겼습니다. 질 수 없습니다. 막막하면 기도하십시오. 그래도 답답하거든 내 자식이 살아갈 마당을 깨끗이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시작된 느헤미아 운동은 하나님의 비상소집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응답하십시오. 우리가 어깨를 겯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를 안고 가실 것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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