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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관용_2016년 6월 19일

조회 수 7042 추천 수 0 2016.06.18 14:50:08


엠마우스는 집 없는 사람, 사회로부터 추방된 사람, 삶에 절망한 사람들의 안식처입니다. 프랑스에서 엠마우스 운동을 전개하고 계신 피에르 신부님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어느 날 한 꼬마가 신부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신부님 '사랑이신 하나님' 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몇 주일 전, 네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돌아오던 때를 생각해봐라. 너는 춥고 배도 고팠지만, 땀에 흠뻑 젖은 채 돌아왔어. 그날 너는 하루 종일 배를 쫄쫄 곯으면서 어느 할머니의 일을 도와드렸지. 그런데 저녁에 돌아온 너는 내게 이렇게 말하더구나. '신부님, 오늘 하루 일이 참 만족스러워요.'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니? '이런 즐거움을 절대로 잊지 말거라. 너의 가슴속을 즐거운 노래로 가득 채우는 이 순간, 이건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단다. 너는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를 맛보았기 때문이야. 세상의 모든 도서관을 뒤져 신학을 통째로 알아도 하나님을 알 수는 없단다. 그런데 너는 지금 하나님에 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맛볼 수 있었다면 너는 이미 사랑이신 하나님을 만난 거야. '"(피에르, <<당신의 사랑은 어디 있습니까>> 중에서)


사랑의 기쁨을 맛본 사람, 다른 이들을 돌보기 위해 자기를 희생해 본 기쁨을 아는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이미 하나님과 만난 사람이라는 거지요. 피에르 신부님의 말씀은 참 명쾌합니다. 위대한 신학자가 하나님에 관해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땀을 흘려본 사람이 하나님에 관해 더 잘 안다는 말입니다. 지난 주 VBS에서 사랑의 땀 흘림으로 부름 받은 선생님들, 자원봉사자들이 등록을 받으며, 주방에서, 보조교사로 헌신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클랜드 교회에 부임해서 9년째 진행하는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사랑을 위해 부름 받은 성도들을 보면서 참 흐뭇한 마음을 갖습니다. 파랑티, 노랑티를 입은 모습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사람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 많은 사람일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불화를 해소하고 원래의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로 돌아가도록 권고하기 위해 로마서를 썼습니다. 바울은 비유대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권고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 강한 사람은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믿으면서 율법의 규정에 매이지 않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로마 교회에는 그런 의미에서 믿음이 강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또 대개 비유대인들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해 매우 강한 어조로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 믿음이 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형제의 약함을 들춰내고, 비웃고, 따돌리고,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사랑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must'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의 마땅한 책임입니다. 나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하여 그를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들의 약함까지도 부둥켜안고 가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도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이웃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디히트리히 본회퍼는 기독교인을 가리켜 '타자를 위한 존재'(being for others)라 했습니다. '타자'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기독교인에게 '타자'는 없습니다. '이웃'이 있을 뿐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떤 존재로 부름 받았는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이웃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입니다. 첫째, 이웃을 관용을 가지고 대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삶의 방식도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용납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자"라는 책에서 홍세화님은 프랑스 사회를 "톨레랑스가 있는 사회"라고 했습니다. 번역하기 어렵지만 '톨레랑스'란 나와 다름을 용납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남들과 협력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관용은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둘째, 이웃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권리에 대한 자발적인 포기와 희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면 문제가 다릅니다만, 나의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딴죽을 거는 사람을 용납하고 그를 위해 내 권리를 포기하고 희생한다는 것은 보통 힘겨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라고 부름 받았습니다. 사랑이란 '남을 위해 좋은 몫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지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합니다. 느헤미아 프로젝트는 무너진 성전을 보수하는 작은 실천이지만 사랑의 시작입니다. 작은 시작이 오클랜드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웃을 기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뭐지요? 그 대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닮고 싶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닮고 싶어 한다면 그를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면 닮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다른 이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님은 당신께 나아오는 사람들의 약한 것을 다 고쳐주셨습니다. 소외감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벗이 되어 주셨고, 기꺼이 그들의 손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 우리를 대속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까지 바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사53:11). 예수님을 가리켜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라고 한 이가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안고 치유해주기 위해 자기의 상처와 아픔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바울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은 언제입니까? 우리가 믿음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오클랜드 찬양대의 찬양이 날이 갈수록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면서 여러 소리가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마음 쓸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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