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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라는 산문집에 실린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도종환님의 시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베이지역에 바람이 부른 날이면 흔들리면서 피는 꽃을 자주 만납니다. 이 시를 만나 참 반가웠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난 기억은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흔들리던 때에 붙잡아 주었던 사람의 기억 때문입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흩어 뿌려진 씨앗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삶은 흩어 뿌려진 씨앗이 자라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민자로 살고 있는 우리는 흔들리며 피는 꽃과 같습니다. 낯선 타향에 와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이민자는 없습니다.


우리는 요동치 않는 인생을 소망합니다. 갈등 없는 사랑을 소원합니다. 갈등 없는 신앙생활을 갈망합니다. 문제없는 인생을 기대하고, 폭풍우 없는 항해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흔드십니다. 큰 나무는 폭풍우 때문에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입니다. 깊은 뿌리,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는 온실에서 자란 나무가 아닙니다. 시련 가운데 성장한 나무인 것입니다.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핀 꽃잎처럼 우리는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아름답게 꽃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흔들린다고 쓰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리면서 오히려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의 거센 비바람에 흔들릴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감사하십시오. 흔들리면서도 감사해야 할 이유는 아픈 시련을 통해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낙망치 말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흔들리는 성도님들을 붙잡고 계십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사랑하십니다. 우리 함께 흔들리는 사람들을 붙잡아 줍시다. 서로 격려하며 살아갑시다. 성도님들을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