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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위한 변호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 보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자기보다 키도 큽니다. 공부도 잘 합니다. 그 애는 무엇이든지 자기보다 잘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언제나 불만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키워 보면 첫째와 둘째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출생 순위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매우 흥미를 끕니다. 출생 서열이 사람의 성격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 프랭크 셀러웨이 연구원은 성별, 인종, 민족, 계급보다 출생 순서가 성격 형성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은 "태생적 반항"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그에 따르면 맏이는 대개 부모의 권력이나 권위와 동일시하면서 독단적, 지배적 성향을 보이는 반면, 둘째, 셋째 등은 체제와 권위에 맞서는 혁명적 성격으로 흐르기 쉽다는 것입니다. 둘째나 셋째가 그런 성격을 가질 확률은 맏이보다 최고 열다섯 배까지 높다고 합니다.

형이 하는 방식으로는 형을 이길 수 없고, 형이 하는 식대로 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기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엉뚱한 짓을 잘하며 나중에는 집을 나가기도 합니다. 그게 이유 없는 반항이요. 이유 없는 외출입니다. 급기야 묻지마 가출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실은 그런 행동은 사랑을 받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그러니 자녀들이 실수를 저지르면 그것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오히려 그를 인정해 주고 격려 해주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