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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신앙칼럼

신앙에 있어서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아주 너그럽고 친절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기 시간과 돈과 모든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내놓고 헌신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는 훌륭한 아버지와 충실한 남편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작 그의 아내는 너무나 외로웠다. 아내는 스스로 완벽한 남편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남편은 신앙적인 상투어를 써가면서 우월성을 가진 자세로 아내를 대했고, 생색을 내면서 아내에게 지시했다 .

 

남편은 아내를 위로할 때도 멸시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며 말했다. “그것도 스스로 못 해결해? 그 정도의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해?” 남편이 신앙적인 말로 훈계하면 할수록 아내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남편의 도인과도 같은 태도에 시달리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아무 말 없이 남편을 떠나가 버렸다.

 

이 소식을 듣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남자를 위로했다. 이렇게 멋진 남편을 놔두고 도망 가버리는 여자의 배신을 비난했다. 그런데 아내가 떠나고 몇 달이 지나자, 남편의 견고했던 자기 정체성이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는 마음속의 신앙도 흔들려 하나님을 향해서 항의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십니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나를 이렇게 내버려 두십니까? 어떻게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이런 어려움이 생기도록 허용하실 수가 있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목사님을 찾아갔고, 목사님은 남편에게 말했다. “부인이 가정을 버리고 당신을 떠난 것은 전적으로 부인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당신의 아내 입장이었다면 나는 훨씬 오래전에 당신을 미련 없이 떠났을 것입니다. 부인의 잘못은 잘못이죠. 하지만 당신이 지닌 자기 스스로를 자랑하는 영적 우월감에 비하면 부인의 잘못은 용서받기에 충분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기 교만, 자기 멸시가 해결되도록 옆에서 기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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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성도가 찾아오면 이렇게 권면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상투적인 말로 영혼이 아닌 어깨만 토닥거리고 있지 않는가 돌아보았습니다. 목사인 내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회피할 때 교인은 이 남자의 아내처럼 떠나고 말겠지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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